김범수 FA 40억 논란, 한화·삼성이 멈칫하는 이유
김범수 FA 이야기에 40억이 붙으면서 분위기가 묘해졌습니다. 한화·삼성이 모두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는 배경을, 뜬소문이 아니라 협상 구조 관점에서 차분하게 풀어보겠습니다.
목차
1. 40억 이야기가 커진 흐름
FA 시장에서 숫자는 늘 ‘확정’이라기보다 ‘분위기’로 먼저 퍼집니다. 특히 불펜 투수는 더 그렇습니다. 선발처럼 시즌 내내 고정된 분량을 찍어 누적하는 포지션이 아니라, 승부처에서 몇 번 막아내느냐로 기억이 남기 때문입니다. 기억이 강하면 값이 확 뛰고, 조금만 삐끗해도 평가가 급격히 바뀌는 자리입니다.
이번에 40억이 크게 들린 건, 단순히 “많이 받고 싶다” 수준이 아니라 협상 시작점이 꽤 높은 곳에 잡혔다는 신호처럼 받아들여졌기 때문입니다. 구단은 시작점이 높을수록 ‘조정 폭’이 커야 움직입니다. 반대로 선수 쪽은 시작점을 높여야 협상 과정에서 깎여도 체감 손해가 줄어듭니다. 결국 지금의 정적은 협상이 안 돌아가는 게 아니라, 밀고 당기는 초기 구간이 길어졌다는 장면에 가깝습니다.
1-1. 불펜 FA는 ‘최근 시즌 체감’이 더 크게 반영된다
불펜은 한 시즌 사이에 구위가 달라지는 경우가 생각보다 자주 나옵니다. 컨디션이 좋을 때는 스트라이크존 위에서 찍어 누르다가도, 다음 해에는 공 끝이 살짝 떠서 장타가 늘기도 합니다. 그래서 구단은 “지금의 구위가 몇 년을 버틸까”를 제일 먼저 봅니다. 팬들이 기억하는 하이라이트 장면과, 구단이 보는 ‘내년 이후 리스크’가 딱 여기서 갈립니다.
2. 한화가 쉽게 확답을 못 하는 속사정
한화가 김범수를 붙잡고 싶지 않아서 머뭇거린다고 보면 해석이 틀어집니다. 구단은 “좋은 선수냐”만 묻지 않고, “지금 이 타이밍에 이 금액 구조가 가능한가”를 같이 묻습니다. 특히 한화는 외부 FA뿐 아니라 내부 큰 결정을 함께 묶어야 하는 시즌이라, 한 명에게 보장 비중이 큰 계약을 먼저 쓰는 순간 선택지가 급격히 줄어듭니다.
2-1. 한화가 가장 먼저 보는 건 ‘역할’이 아니라 ‘운용 폭’
팬들은 “좌완 필승조면 끝”이라고 정리하기 쉽지만, 벤치는 한 시즌을 길게 봅니다. 연투가 필요한 주도 있고, 상대 타선에 따라 좌우를 뒤집어 쓰는 주도 있습니다. 이때 특정 선수에게 역할을 고정해버리면 다른 자원이 꼬이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계약서에 ‘역할을 박는 문장’이 들어가는 순간, 구단 표정이 굳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화가 조심스러운 건 이 운용 폭을 잃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2-2. ‘희소성 프리미엄’은 인정하지만 끝이 없다
좌완 불펜은 항상 귀합니다. 이건 반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다만 희소성에 값을 매기는 순간, 그다음부터는 기준이 계속 올라갑니다. 한 번 기준이 올라가면, 다음 좌완 불펜도 그 기준을 들이밉니다. 구단 입장에서는 “이번 한 번만”이 아니라 “앞으로 몇 년간”의 기준선을 함께 세우는 셈입니다. 한화가 멈칫하는 건 선수 한 명이 아니라, 앞으로의 기준선이 함께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2-2-1. 구단이 싫어하는 구조는 의외로 단순하다
구단이 제일 부담스러워하는 건 “보장 비중이 너무 큰데 조건은 단순한 계약”입니다. 반대로 보장은 다소 낮더라도, 등판 수나 이닝, 특정 상황 성과에 따라 돈이 움직이는 구조는 협상 여지가 생깁니다. 팬들이 보기엔 둘 다 큰돈 같아도, 구단 체감은 완전히 다릅니다.
3. 삼성이 난색을 보이는 현실적인 이유
삼성은 “좋은 선수니까 무조건”으로 움직이기보다, “우리 계산에 맞으면 간다”로 움직이는 팀 컬러가 비교적 뚜렷합니다. 그래서 몸값이 높아졌다는 신호가 나오면, 그 자체로 브레이크가 걸립니다.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협상 테이블에 앉았을 때 이길 수 있는 게임인지부터 따지는 겁니다.
3-1. 삼성은 ‘한 방 계약’보다 ‘여러 장의 카드’를 좋아한다
불펜 한 자리를 크게 채우는 방식은 보기에는 시원합니다. 그런데 실제 시즌은 ‘한 자리’로 끝나지 않습니다. 부상, 부진, 휴식, 갑작스러운 컨디션 저하가 반복됩니다. 삼성 입장에서는 한 명에게 크게 몰기보다, 비슷한 효과를 여러 조합으로 내는 편이 더 안전하다고 보는 흐름이 읽힙니다. 그래서 시작점이 높으면, 삼성은 빠르게 “다른 길”을 떠올립니다.
3-2. 보상 구조가 얹히면 ‘실제 지출’ 느낌이 달라진다
FA는 계약서에 적힌 금액이 끝이 아닙니다. 보상선수나 보상금이 붙는 순간, 삼성처럼 선수층을 촘촘히 유지하려는 팀은 더 예민해집니다. 보호 명단을 짜는 과정에서 “어느 선수를 포기할 수 있나”라는 내부 회의가 길어지면, 영입 의지가 있어도 속도가 확 떨어집니다. 이건 협상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내부 손익을 더 정교하게 계산하기 때문입니다.
4. 팬이 체감하는 ‘금액’과 구단이 체감하는 ‘총비용’
여기서 한 번 정리를 하고 가면 좋습니다. 팬이 보는 건 보통 “총액”입니다. 반면 구단이 보는 건 “총비용”입니다. 총액은 계약서 한 줄로 끝나지만, 총비용은 계약 구조와 보상 구조와 운용 제약까지 전부 합친 값입니다. 그래서 같은 총액이라도 구단 반응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4-1. 보장 비중이 크면 ‘매년의 부담’이 커진다
보장이 크면 마음이 편할 것 같지만, 구단은 반대로 불편해집니다. 시즌 중 성적이 흔들려도 투입을 조절하기 어렵고, 2군으로 내려도 분위기가 어색해집니다. 그 부담이 전력 운영에 그대로 얹힙니다. 그래서 구단은 보장보다 조건을 더 촘촘히 묶으려고 합니다. 선수에게도 공정하다고 말할 수 있고, 구단도 리스크를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4-2. 미리 체크되는 제도 변화 분위기가 협상을 더 차갑게 만든다
최근에는 보상 규정을 교묘하게 피해 가는 형태를 막겠다는 분위기도 흘렀습니다. 이런 기류가 있으면 구단들은 “우회로”에 기대지 않고, 정공법으로만 계산합니다. 정공법 계산은 언제나 보수적으로 나옵니다. 그러다 보니 선수 쪽에서 원하는 구조와 구단이 내는 구조가 멀어지기 쉽고, 그만큼 ‘난색’이라는 표현이 더 자주 등장합니다.
5. 김범수 쪽에서도 밀어붙일 근거가 있다
이쯤 되면 “그래도 너무 세게 부르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선수 쪽 논리도 꽤 탄탄합니다. 특히 좌완 불펜이라는 희소성과, 최근 시즌 성과가 강하게 찍힌 선수라면 협상 초반에 강하게 부르는 건 흔한 전략입니다. 처음부터 낮게 부르면, 나중에 올릴 방법이 거의 없습니다. 반대로 처음에 높게 부르면, 깎이더라도 전체 구조를 유리하게 끌고 갈 여지가 생깁니다.
5-1. ‘잔류’라는 말은 협상에서 가장 강한 카드가 되기도 한다
선수가 “한화에 남고 싶다”는 뉘앙스를 풍기면 팬들은 반가워합니다. 그런데 협상 테이블에서는 그 말이 다른 의미로도 작동합니다. 남고 싶은 마음이 진짜일수록, 구단은 “그럼 우리 쪽 조건도 받아주겠지”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선수 쪽은 그 흐름을 끊기 위해 더 강하게 기준선을 세우는 경우가 있습니다. 감정과 협상은 같은 단어를 써도 방향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5-2. 불펜 시장은 조용해 보여도 ‘대체 불가’ 구간이 있다
FA 시장이 조용해 보일 때가 있습니다. 이때 팬들은 “가격이 떨어지겠네”라고 단순하게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구단들은 조용할수록 더 바빠집니다. 내부에서 “대체로 돌릴 수 있나”를 미리 시뮬레이션하고, 안 된다는 결론이 나오면 갑자기 판이 흔들립니다. 이런 구간이 오면, 그때부터는 선수 쪽 협상력이 다시 올라갑니다.
6. 협상장에서 자주 튀어나오는 말들
여러분이 기사에서 “난항” “평행선” 같은 단어를 볼 때, 실제 현장에서는 대체로 아래 문장들이 반복됩니다. 이게 몇 번 오가고 나면 계약서는 모양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그래서 조용하다고 해서 멈춘 게 아닙니다. 오히려 조용할수록 문장이 더 많이 오가는 시기인 경우도 있습니다.
- “다년은 가능하지만 조건을 더 촘촘히 넣어야 합니다”
- “이 정도면 다른 카드도 같이 봐야 합니다”
- “선수도 리스크를 같이 안아야 한다는 게 우리 입장입니다”
정리하면, 한화·삼성이 말하는 난색은 “선수가 별로다”가 아니라 “지금 구조로는 부담이 크다”에 가깝습니다. 결국 해결 방법도 단순합니다. 총액을 단번에 뒤집기보다는, 구조를 조금씩 손보는 쪽으로 결론이 나기 쉽습니다.
7. 지금부터 보는 재미가 생기는 관전 포인트
7-1. 첫 제안보다 ‘두 번째 종이’가 중요하다
FA 협상에서 첫 제안은 대체로 탐색입니다. 진짜는 두 번째부터입니다. 두 번째 제안서에는 “어디는 포기하고 어디는 지키겠다”가 들어가고, 그 순간부터 결론이 빨라지기도 합니다. 여러분이 지금 확인하면 좋은 건 ‘총액 숫자’보다, 보장과 조건의 비율이 움직이기 시작했는지입니다.
7-2. 한화가 잡는 그림이라면 ‘마감 방식’이 관건이다
한화가 결론을 낼 때는 ‘시원한 한 방’보다는 ‘조정된 합의’로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년을 쓰더라도 지급 구조를 나누고, 조건을 분산시키는 쪽으로요. 팬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 있는데, 이 방식이 구단의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선수에게 납득 가능한 제안을 만들기 쉬워서 그렇습니다.
7-3. 삼성은 선택지가 줄어드는 순간 움직임이 빨라질 수 있다
삼성은 처음부터 올인하기보다, 시장을 보면서 카드들을 비교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래서 시간이 흐르며 다른 후보들이 사라지면, 그때는 계산이 단순해지면서 오히려 속도가 빨라지는 경우도 나옵니다. “시간이 우리 편”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닙니다.
8. 자주 묻는 질문
김범수가 좋은 카드라는 건 한화도 삼성도 이미 알고 있습니다. 다만 40억이라는 말이 붙는 순간, 구단은 ‘좋다’만으로는 못 움직입니다. 계약서가 어떤 모양으로 만들어지느냐가 전부입니다. 여러분도 뉴스 한 줄에 흔들리기보다, 보장과 조건이 어떻게 바뀌는지 차분히 따라가면 훨씬 재밌게 볼 수 있습니다.
추가로 한 가지, 협상은 ‘누가 이기냐’가 아니라 ‘서로 납득하는 선’이 어디냐를 찾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여러분도 급하게 단정하기보다 조건이 바뀌는 순간을 기다려보시는 게 좋습니다.



